셀트리온이 세계 첫 알츠하이머 패치제를 개발했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도네리온패취는 2019년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기존 경구용 도네페질과 효능이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도네페질 성분 의약품은 경구용뿐이다. 하지만 치매 환자 상당수가 복용 여부를 혼동하거나 복용을 거부하는 일이 잦다. 이런 이유로 매일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고 이는 증상 악화라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네리온패취는 하루 1회 복용하는 도네페질 경구제를 주 2회 피부에 부착하는 것으로 바꾼 개량신약이다.

국내 마케팅과 유통은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이 맡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도네리온패취가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 국내 바이오기업인 아이큐어와의 계약을 통해 도네리온패취를 약 12년간 국내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