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 /사진=한경DB
배우 김의성 /사진=한경DB
배우 김의성이 투표 은퇴를 고려 중이라며 5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논란이 됐던 발언을 사과했다.

김의성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아마도 이 포스팅이 내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철 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나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나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의성은 과거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자신이 트위터에 남겼던 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냥 남성의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했다"면서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았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의성은 영화 '부산행', '더 킹',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모범택시' 등에 출연한 배우로,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진보 성향의 의견을 피력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