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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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불참을 시사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홍준표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홍 의원이 이번에 20·30세대의 굉장히 많은 지지를 받았고, 홍 의원의 행보가 (윤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원팀'을 '선대위 참여'라고 규정 짓는 분들이 있다"며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 해서 지금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세대가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윤 후보에게 말했던 것은 여유를 가지고 직접 20·30이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 거기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으로 득표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20·30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인사들이 후보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홍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과 하태경 모두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20·30 지지층의 경우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지면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홍 의원이 돈을 줘서 조직화를 한 것도 아니다"라며 "선거 때 보면 '내가 가면 호남 표가 다 따라간다', '충청 표가 다 있다' 등의 말을 하는 장사꾼들이 있다. 이런 것은 굉장히 부도덕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젊은 세대를 위한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과 관련해선 "언론에서 앞서 나가 창당이니 당내 세력화니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건 아닌 거로 알고 있다"며 "독자 정치 세력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 탈락 이후 젊은 층의 탈당이 빗발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오늘 사무처 당직자들이 파악한 뒤 (자세한 수치를) 보고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실망감이 있을 수 있더라도 다시 한번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 젊은 세대"라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대위 불참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경선을 흥행시킨 것으로 종료됐다고 본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