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다자대결)를 조사한 결과, 18~29세 연령층에서는 34.3%가 윤석열 후보를, 14.7%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기존에 윤 후보에 대해 60~70대의 지지율이 높다는 평가와 달리 20대에서 더블스코어가 넘는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두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18~29세에서 41.9%, 이 후보는 22.7%를 얻었다.
다만 30대 연령층에서는 윤 후보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다자대결)가 35.5%, 이 후보는 31.6%를 기록했다.
2030세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에서 낙선하면서 그 표심 일부가 윤 후보 측으로 일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홈페이지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자신을 2030세대라고 밝힌 국민의힘 당원들이 홍 의원 낙선에 실망에 탈당 인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반면 홍 의원 경선 탈락으로 이재명을 지지하겠다는 일부 게시자가 과거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하는 등 혼란이 일었다.
최근 논란이 된 온라인 커뮤니티 '화가 잔뜩 난 홍준표 지지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따르면 본인을 국민의힘 당원 가입한 20대라고 밝힌 한 게시자 A 씨는 지난 6일 "윤석열 대선 후보 결정에 화가 난다. 기득권층으로 썩어빠진 당은 해체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 도저히 윤석열은 못 뽑겠다. 윤석열 뽑을 바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준다는 이재명을 뽑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A 씨가 과거 올렸던 글을 찾아내 그가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A 씨는 과거 "민주당 일할 때입니다", "송영길 대표님 실망입니다", "조국 선생님 힘내세요" 등의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과거 게시물 관리도 안 하고 조작하려 하나"라며 비아냥거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