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기사들 "月 300만원 버는데 요소수에 200만원 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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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정부에 대책마련 촉구

화물연대는 8일 성명을 내고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대란 위험이 커지면서 화물노동자의 생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화물노동자 구제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화물노동자들은 이미 2021년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량 감소와 지속적인 유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호소했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월 매출이 800만~900만원에 이르지만, 매달 납부하는차량 할부금이나 유류비 등 원가 비용 600만~700만원을 제외하면 월 실질 소득은 300만원 이하라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웃돈을 주고도 요소수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화물연대는 “요소수를 구하려 매일 주유소 3~4곳을 전전해 겨우 판매업체를 찾아도 1인당 10~20L로 구입에 제한을 둬, 하루나 이틀 후에 다시 사러와야 한다”며 “일이 끝난 후에도 판매처를 찾아다니고 주유소에서 1~2시간 씩 대기하느라 과로가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9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총파업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9일에도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며 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요소수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경우 총파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