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베트남으로부터 요소 200t을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여러 국가로부터 요소 1만t씩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주 군수송기를 통해 들여오는 호주 요소수는 지난 7일 발표보다 7000L 많은 2만7000L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중국의 요소수 원료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사태를 빚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최근 호주와의 무역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섰다.

요소수는 요소에 증류수를 섞어서 만든 액상 물질로 화물트럭 등 경유 차량의 매연을 저감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해외 물량 확보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베트남으로부터 요소 200t을 우선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요소 1만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호주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요소수 물량을 2만7000L로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이번 주 중 호주 요소수를 2만L 수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7일 오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7일 오전 서울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요소 수입 가격 급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5∼6.5%인 관세율은 0%로 낮춘다. 이날부터 요소·요소수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31개 조 합동 단속도 실시한다.

아울러 요소수 생산·판매업자에게 생산, 공급, 출고 명령과 판매 방식을 지정할 수 있는 긴급수급조정조치도 이번 주 중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