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이색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알아서 배분해주는 펀드다.

8일 BNK자산운용은 ‘BNK든든한TDF’ 시리즈를 출시했다. BNK자산운용이 TDF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퇴시점에 따라 선택 가능하도록 2030, 2035, 2040, 2045 등 네 가지 목표 시점으로 나눠 총 4개 펀드를 선보였다. 이날부터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해당 상품은 미국의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imensional Fund Advisors, DFA)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만들었다. DFA는 1981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자산규모가 800조원대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2015년 삼성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BNK든든한TDF’의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은 1997년 블랙숄즈머튼 모형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머튼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의 연구에 기반해 설계했다. 회사 측은 "한국인 투자자의 생애주기 데이터를 반영해 BNK자산운용과 DFA가 한국 투자자에 적합한 최적의 자산배분곡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총 11개의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 펀드 가입시기와 은퇴시점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한다.

대신자산운용은 같은 날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보알고리즘을 이용해 운용하는 TDF를 출시했다. ‘대신 해드림 로보 TDF’는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국내외 주식, 채권, 리츠, 금, 유가, 달러 등 다양한 자산군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AI 로보알고리즘과 딥러닝 자산가격예측 모델을 활용해 목표시점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조정하고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이다.

운용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인 연 0.15%다. 2030년과 2050년을 목표 시점으로 2개의 펀드를 선보였다. 판매사는 대신증권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