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 시장(가운데)이 음악 동아리 회원들과 난타를 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 아산 시장(가운데)이 음악 동아리 회원들과 난타를 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충남 아산시가 추진하는 ‘1인 1악기 운동’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활성화하고 예술인의 고용까지 늘리는 ‘일석이조’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산시는 2019년 24개 팀 226명이던 1인 1악기 운동 신청자가 올해 70개 팀 612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8일 밝혔다.

1인 1악기 운동은 악기를 배우고 싶은 시민이 동아리를 꾸려 요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를 보내주는 제도다. 문화예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최웅열 씨(68·아산 모종동)는 1인 1악기 운동을 계기로 2019년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8월 아산시가 마련한 행사에서 우쿨렐레 연주자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씨는 “은퇴 후 지인들과 악기를 연주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거리공연 등 소규모 공연도 지원하고 있다. 음악인들이 시의 지원을 받아 현충사와 온양민속박물관 등 지역 관광명소에서 공연하거나 야외 합동공연을 펼치는 등 생활문화 동아리 활동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여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참가자 95%가 ‘아주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1인 1악기 운동 덕분에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는 시민이 많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문화예술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악기 수요가 늘어나자 기존 14종에서 올해 22종으로 악기 수를 늘렸다. 노인, 장애인, 탈북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1인 1악기 운동은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매니페스토 우수사례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아산은 경제 수준에 비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무용, 문학 등 지원 분야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