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사업인 멕시코 ‘도스보카스 프로젝트(DBNR)’에 설치될 모듈의 첫 출항(사진)을 마쳤다고 8일 발표했다. DBNR 프로젝트는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 지역에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DBNR 프로젝트 관련 수주액은 총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운반하는 제품은 냉각용 열교환기를 탑재한 ‘파이프 랙(pipe rack·플랜트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 지지 구조물)’ 모듈 등 6개 모듈이다. 총 4800t으로 중형차 3300대 무게와 맞먹는다. 모듈을 실은 배는 지난 5일 경남 고성을 출발해 태평양을 거쳐 멕시코 도스보카스까지 1만6000㎞를 약 50일 동안 항해한다.

회사 관계자는 “플랜트 현장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제작소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조립한 뒤 현장에서 설치만 했다”며 “DBNR 프로젝트는 모듈화 활용을 극대화해 총 4만t, 58개 모듈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기본설계에서 지난해 본공사인 설계·조달·시공으로 전환해 DBN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약 40%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