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을 선포한 CJ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일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전면에 나서 자성과 함께 뉴비전을 선언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뉴비전의 초점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라며 “추가 인수합병과 신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서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바이러스 백신·벡터(유전자 등을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와 백신 제조업이 급부상하면서 주목받은 바이오 기업이다. 이번 인수 결정은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사업 확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