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원형전지는 소형 .IT기기에 주로 채용돼왔지만, 최근 들어 사용처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며 “전동공구와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비(非() IT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형전지 비중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원형전지를 채용하고 있다. 중대형 전지인 각형이나 파우치형 전지에 비해 셀 크기가 작아 적층 구조를 적용하기 용이하고, 사이즈가 표준화돼 있어 다른 폼팩터 대비 가격이 낮은 게 장점이라고 KB증권은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기에 삼성SDI의 주가가 긍정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향후 미국 스타트업 업체들 뿐만 아니라 BMW와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순수전기차에 원형전지를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삼성SDI가 원형 전지 분야의 성장을 앞세워 내년 매출 16조200억원, 영업이익 1조5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와 26% 증가한다는 추정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