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회식"…150억 소비쿠폰 열흘 만에 동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1일 낮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음식점에서 12명 모임을 가진 식당 이용객이 음료수 잔을 부딪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정부가 지급을 재개한 외식 할인 소비쿠폰 사업이 열흘만에 종료된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직장인 회식이나 친구간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외식 소비가 크게 늘어나 준비한 예산이 빠르게 소진됐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신용카드 외식 할인 사업을 1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565만건의 실적이 적립됐다. 환급 예정액은 이 기간 109억원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이 추세를 고려하면 155억원의 배정예산이 10일경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외식할인 지원 사업은 작년 도입한 소비쿠폰의 일종이다. 2만원 이상 4번 결제하면 1만원의 캐시백이 환급되는 방식이다. 직전에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배달앱 등 비대면 외식만 지원했지만 이달부터 대면 외식으로 할인 대상을 확대했다.

외식 할인이 열흘만에 종료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 2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할인 사업은 한달동안 지속됐다.

이는 이달들어 위드 코로나 기조와 함께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조항이 완화돼 회식과 모임 등 외식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선 11월 첫주 회식을 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직장에 다니는 A씨는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매주 회식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지역화폐를 통한 외식할인 지원사업을 10일 오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이 총 25억원에 불과해 이 역시 빠른 시일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