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터널스'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이터널스'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일부 중동 국가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동성애 스킨십 장면이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일부 중동 국가들은 '이터널스'에 삽입된 동성 간 키스신을 문제 삼아 상영을 금지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다.

또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은 동성 키스신 외에도 영화 속 신을 묘사하는 장면도 신성 모독이라며 문제 삼았다.

이에 마블 스튜디오 측은 문제를 제기한 중동 국가들의 '이터널스' 개봉을 아예 금지시켰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 국가에서는 성적인 장면이 삭제된 버전을 상영한다.

문제가 된 장면은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자신의 남편이 된 벤(하즈 슬레이먼)과 입을 맞추는 장면이다.

이와 관련해 '이터널스'에서 테나 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한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슬프다"면서도 "마블이 해당 장면들을 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날 파스토스 가족과 그 관계 및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이 장면에 화가 나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개봉 이후 미국·캐나다에서 7100만 달러(약 840억 8000만원)에 달하는 티켓 수익을 올리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터널스'는 지난 3일 개봉해 8일까지 누적 관객수 171만 8598명을 기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