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1대1 회동과 주 1회 정책토론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를 '쇼'라고 규정하며 "대장동 의혹 등 국민적 비난을 벗어나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 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걸 엉거주춤 넘긴 다음 상대방에게 의표를 찌르는 방식으로 회동하자고 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결국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꼼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기들이야 경쟁을 마친 지 한 달쯤 지나 선대위가 다 꾸려져서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상태지만, 우리 후보는 지난주 금요일 겨우 확정돼 아직 선대위 구성도 안 되고 제대로 된 준비도 안 돼 있는 시점"이라며 "느닷없이 회동과 토론을 제안하는 것은 이건 그야말로 국면 전환용 쇼다. '내가 말 잘하니까 내 말솜씨에 한 번 당신 놀아나 봐라' 이렇게 하는 것이다. 이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이야 언제든 가능하다. 누가 토론을 회피하겠냐. 그렇지만 각자의 선거전략이 따로 있다"며 "(이재명 후보) 본인이야 말 잘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지 정말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자기가 갖고 있는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 국회 선대위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민생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1대1 회동 및 주 1회 정책토론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정치세력간 정권을 놓고 하는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국민의 삶을 낫게 할 수 있느냐를 두고 민생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헌정회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일정 소화 과정에서 잠깐 들었는데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