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소액주주 보호와 MZ세대 기회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도 과거에는 ‘큰 개미’였다고 소개하면서 “시장의 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도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서 후보 단일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 관련 첫 공약으로 공매도 제도의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은 물론 대통령 임기 동안 한번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자본시장 혁신 비전 등을 내놓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심장부'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SCI는 지난해 말 기준 14조5000억달러의 펀드 자금이 추종하는 지수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을 포함해 23개국입니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서 규모로는 8위 수준이지만 선진국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MSCI와 관련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올해 6월 열린 MSCI 정례회의에서도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증권업계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문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한다면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말년이 없는 정부'를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 '장 마감' 직전에라도 한국거래소에서 대통령을 볼 수 있는 날을 900만여 주식투자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