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확진자 '역대 최다' 기록한 싱가포르 / 사진=REUTERS
코로나 하루 확진자 '역대 최다' 기록한 싱가포르 / 사진=REUTERS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접종 완료율이 85%가 넘는 싱가포르가 백신 접종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화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백신 접종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내달 8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뒤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옹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백신 접종을 여전히 미루는 이들에 대한 ‘중요한 신호’라고 언급했다.

백신을 한 차례만 맞은 이의 경우, 올해가 끝나는 내달 31일까지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부터는 접종 완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로, 이 때문에 싱가포르 보건의료자원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나오게 됐다. 정부 코로나 TF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노령자들이 지난 한 달간 중환자실 입원 및 사망 사례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현재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 장기비자 소유자에게는 코로나19 치료비를 전액 부담 중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하고 온 뒤 14일 이내에 확진된 경우는 제외된다.

싱가포르 공공서비스국(PSD)은 이달 초 백신 접종이 가능함에도 이를 거부한 공무원들에 대한 마지막 수단으로 내년부터 무급 휴가를 가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 당국은 또 지난달 중순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호커 센터(hawker center)나 커피숍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도록 했다. 호커 센터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일종의 길거리 식당으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한편, 싱가포르는 7일 현재 545만 명 인구의 8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전날 신규 확진자가 2470명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22만 803명으로 늘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