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분유 배송 어쩌나"…'요소수 대란' 나비효과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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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마비 가능성'에 우려 목소리
쿠팡·SSG닷컴·마켓컬리 "현재는 문제없어"
택배사도 "정부 대책 등 지켜보는 중"
사태 장기화 때는 '물류 대란' 가능성
쿠팡·SSG닷컴·마켓컬리 "현재는 문제없어"
택배사도 "정부 대책 등 지켜보는 중"
사태 장기화 때는 '물류 대란' 가능성
"아기 분유나 기저귀를 전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데 배송 안 되면 어떡하죠. 아무래도 지금 한꺼번에 많이 사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요소수 대란' 장기화 조짐에 물류차량 운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덩달아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물건을 제때 못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물류가 '마비'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예전에 이틀이면 배송됐던 물건이 나흘째 배송이 안 되고 있어요. 요소수 대란이라던데 배송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물류가 마비된 것 아닌가요."
"요소수가 없으면 배송차량 운행이 힘들어진다는데 이러다가 택배 못 받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데 걱정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SSG닷컴·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망을 가진 유통업체는 요소수 사태를 주시하면서도 "현재 배송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확보한 요소수 물량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요소수를 비축해놓은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급한 대로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요소수는 확보해놓은 상태"라면서도 "당장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분량이라서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업계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계약을 맺은 대형 운송사별 요소수 수요를 파악하고 물량 확보를 요청 중이다. 운송사가 요소수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독려 중"이라고 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절 등 쇼핑시즌을 맞아 해외직구 물량이 많아지며 택배 물동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로젠 등 택배사들의 물류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흘러나왔다.
회사원 김모 씨(29)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에서 직구를 했는데 물량이 몰려 배송이 지연된 적 있다"며 "올해는 요소수 사태까지 겹쳐 물건을 제대로 못받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30대 여은행원도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의 경우 12월에 구매해 1월에 국내 배송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까지 요소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소비자들 우려와 달리 택배업체 측은 직구로 인한 물동량이 늘어나더라도 요소수 품귀 사태가 물류 마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현재 확보한 요소수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 기간 등과 평소 쇼핑시즌에 늘어나는 물동량을 고려해 계산하면 연말에 '대란'이 걱정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요소수 수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료와 별도로 경유 차량에 주입하는 촉매제인 요소수는 경유 차에서 발생하는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해 매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2015년 이후 모든 경유차량은 요소수를 사용해야 하며, 요소수를 제때 보충하지 않으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 수입을 중국에 의존해왔는데,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해 요소수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국에 의존해온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 등과 적극 협의하고 요소에 부과되는 관세도 인하할 방침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