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소통 생각하고 써야 좋은 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신춘문예 前심사위원·선배 당선자의 조언
지금의 세태와 접점 있으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글 관심
자기만의 강점 두드러지게
개성 살리고 완성도 높여야
30일까지 3개 부문 접수
지금의 세태와 접점 있으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글 관심
자기만의 강점 두드러지게
개성 살리고 완성도 높여야
30일까지 3개 부문 접수
“글을 쓸 때는 항상 독자와의 소통을 생각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데 집중하다 보면 자기 목소리만 담긴 글이 되기 쉬워요.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자기만의 글이 되는 거죠.”
해학과 풍자, 과장, 익살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 소설가 성석제는 ‘2022 한경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읽는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하게끔 글에 숨구멍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6년 등단 이후 30여 권의 시, 소설, 산문, 동화를 쓴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대표작으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투명인간》 등이 있으며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 이력도 다채롭다. 2015~2017년 세 차례에 걸쳐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성 작가는 “심사를 하면서 지금 세태와 접점이 있으면서 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 자기 세계가 잘 구축된 작품에 관심이 많이 갔다”며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것을 추구해서 집어넣기보다 지금까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인 작가들끼리 경쟁하는 공모전이어서 실수가 적은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설의 설정이나 상황에 모순이 없는지, 어법의 일관성이 지켜지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춘문예 지원자들은 신인인 데다 옆에서 조언해줄 편집자도 없어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며 “작품을 제출하기 전에 주변 사람에게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0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정대건 작가는 “자기 작품에서 가장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난하고 평이한 작품보다 눈에 띄게 뾰족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 좋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데 아직 능숙하지 않은 예비 작가라면 자기가 잘 아는 분야나 소재로 글을 써보라”고도 조언했다.
그의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인 《GV 빌런 고태경》이 그런 예다. 이 소설은 독립영화 감독 조혜나가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 이상하고 무례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고태경을 만나, 그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출신인 정 작가는 자기가 잘 아는 영화계를 소재로 삼은 덕분에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많은 예비 시인이 응모하는 시 부문에서도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2014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소연 시인은 “쓰고 싶은 시를 마음껏 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와 올해 산문집 《고라니라니》를 출간한 이 시인은 “어떤 경향을 분석한다든가, 이렇게 시를 써야 당선될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흡족할 만한 시를 써서 제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남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시를 썼을 때 가장 좋은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인 주민현 시인도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개성을 살려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문체와 주제가 드러나게 써야 한다”며 “시 또한 마감일까지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 한경 신춘문예는 오는 30일까지 시, 장편소설, 스토리 등 3개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한다. 이번에 신설한 스토리 부문에선 영화와 드라마, 공연, 애니메이션, 웹툰 등으로 제작될 수 있는 원천 스토리를 찾는다. 소재와 설정이 참신하고, 서사 구조가 탄탄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해학과 풍자, 과장, 익살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 소설가 성석제는 ‘2022 한경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읽는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하게끔 글에 숨구멍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6년 등단 이후 30여 권의 시, 소설, 산문, 동화를 쓴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린다. 대표작으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투명인간》 등이 있으며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 이력도 다채롭다. 2015~2017년 세 차례에 걸쳐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성 작가는 “심사를 하면서 지금 세태와 접점이 있으면서 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 자기 세계가 잘 구축된 작품에 관심이 많이 갔다”며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것을 추구해서 집어넣기보다 지금까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인 작가들끼리 경쟁하는 공모전이어서 실수가 적은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설의 설정이나 상황에 모순이 없는지, 어법의 일관성이 지켜지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춘문예 지원자들은 신인인 데다 옆에서 조언해줄 편집자도 없어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며 “작품을 제출하기 전에 주변 사람에게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0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정대건 작가는 “자기 작품에서 가장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난하고 평이한 작품보다 눈에 띄게 뾰족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 좋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데 아직 능숙하지 않은 예비 작가라면 자기가 잘 아는 분야나 소재로 글을 써보라”고도 조언했다.
그의 한경 신춘문예 당선작인 《GV 빌런 고태경》이 그런 예다. 이 소설은 독립영화 감독 조혜나가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 이상하고 무례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고태경을 만나, 그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출신인 정 작가는 자기가 잘 아는 영화계를 소재로 삼은 덕분에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많은 예비 시인이 응모하는 시 부문에서도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2014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소연 시인은 “쓰고 싶은 시를 마음껏 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와 올해 산문집 《고라니라니》를 출간한 이 시인은 “어떤 경향을 분석한다든가, 이렇게 시를 써야 당선될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흡족할 만한 시를 써서 제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남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시를 썼을 때 가장 좋은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인 주민현 시인도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개성을 살려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문체와 주제가 드러나게 써야 한다”며 “시 또한 마감일까지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 한경 신춘문예는 오는 30일까지 시, 장편소설, 스토리 등 3개 부문에서 작품을 접수한다. 이번에 신설한 스토리 부문에선 영화와 드라마, 공연, 애니메이션, 웹툰 등으로 제작될 수 있는 원천 스토리를 찾는다. 소재와 설정이 참신하고, 서사 구조가 탄탄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