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오프라인 매장 혁신과 신규 출점 전략에 힘입은 백화점의 호실적, 면세점 등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이 분기 최대 성과를 이끌었다.

신세계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71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고전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3%, 영업이익은 무려 307.1% 증가했다.

신규 점포 출점과 거리두기 완화 효과를 본 백화점은 매출(5096억원)과 영업이익(727억원) 모두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81.1% 늘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효자 역할을 해온 해외패션(29.7%)과 명품(32.7%)의 꾸준한 성장 외에도 여성패션(15.7%)과 남성패션(19.8%)이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실적에 기여했다.

백화점 사업의 꾸준한 성장은 끊임없는 ‘공간 혁신’을 추구하며 오프라인 백화점의 방향을 제시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신세계는 올 3분기 업계 최초로 메자닌(중층) 매장을 도입하고 국내 최대 규모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을 열었다. 지난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Art&Science’도 신세계의 ‘지역 1번점(지역 최대규모 점포)’ 전략을 계승하며 출점 이후 두 달간 매출 목표를 40% 초과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혁신, 신규 점포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백화점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면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등 핵심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패션·화장품·국내패션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세점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2.3% 증가(7969억원)했고 영업이익도 2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선반영한 리스 회계 효과로 회계상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면세점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나면 면세점 실적 회복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