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에서 선보일 듯
피부관리·탈모 이어 영역 확장
KAIST와 연구센터 설립키로
메디페인 출시 임박…식약처 품목인증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통증 완화기 LG 메디페인(가칭)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제품의 효과도 검증했다. LG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디페인에 대해 ‘경피성 통증완화 전기자극장치’ 품목인증 2등급을 받았다. 작동 원리와 사용 효과, 위해도 등을 검사한 뒤 부여하는 인증이다.
경미한 저주파 전기자극 신호를 환부 주변에 전달해 통증을 줄여주는 게 신제품의 원리다. 통증 교란 신호를 내보내 사용자의 뇌신경 체계에서 통증 정보 대신 무통증 정보를 인식하게 하는 게 다른 저주파 기기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저주파 기기는 전기자극 신호를 통증과 함께 받아들여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LG 메디페인은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이 부착된 기기와 전극 패드 등으로 구성됐다. 사용자는 화면에서 목 어깨 골반 손 발 팔꿈치 허벅지 등 치료를 원하는 부위를 지정하고 전극 패드를 부착하면 된다. 통증 정도는 0~10이다. 매일 1회, 30분 치료가 권장된다. 만성 통증, 난치성 통증, 수술 및 외상 후 급성 통증, 치료 후 통증, 근육통 등 다양한 통증 완화에 활용할 수 있다.
의료기기로 영토 확장 나서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의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술용 모니터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6월 공개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의료기기인 디지털엑스레이검출기(DXD)가 대표적이다.지난달에는 KAIST와 ‘LG전자-KAIST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날로그 방식 의료기기도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맞춰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려는 차원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 의료기기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 병원의 기준을 통과할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메디페인을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가정용 제품으로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탈모치료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눈가 피부를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아이케어를 이을 홈 헬스케어 기기 신제품으로 출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극패드 부착형 통증 완화기를 포함한 세계 착용형(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19조원(약 168억달러)에서 연평균 9.96% 성장해 2024년에는 31조원(약 27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치료용 의료기기는 2019년 14조원(약 126억달러)에서 2024년 22조원(약 19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