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한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례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의 경제외교 담당 고위당국자를 따로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9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1일 여승배 외교부 차관보와 양자협의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비핵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의 아태담당 차관보는 한국·중국·일본 등과 관련된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에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외교부에서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차관보급 인사인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을 별도로 만난다. 산업부 고위 인사와도 비공개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패권경쟁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체 공급망 등을 포함한 경제안보에 방한의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동맹국들을 규합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도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