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이 세운 팬덤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가 증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엔 실패했지만 시가총액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밀어내고 코스닥시장 42위에 안착했다. 성장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0일 디어유는 시초가 대비 27.88% 오른 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디어유는 공모가(2만6000원) 대비 두 배인 5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개장 이후 상한가(6만7600원)로 직행하며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3401억원을 기록해 코스닥시장 내 42위로 올라섰다.

디어유는 에스엠의 손자회사로 팬덤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다.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은 아이돌이 팬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팬도 이에 답장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디어유의 핵심 사업이다. 버블에서 아이돌은 하나의 메시지를 여러 명에게 보내지만, 받는 팬으로선 아이돌과 1 대 1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버블엔 에스파와 트와이스를 포함해 23개 기획사의 아티스트 229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료 구독자 수는 120만 명에 달하는데, 해외 구독 비중이 71%다. 월 구독료는 아티스트 한 명당 4500원인데, 구독 유지율은 90%로 높은 편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디어유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플랫폼과 구독경제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상장된 4종의 메타버스 ETF는 연일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자산총액이 총 367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