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 화학업체 오리진머티리얼스와 손잡고 100% 바이오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리진머티리얼스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폐목재, 폐지에서 플라스틱과 같은 물성을 지닌 화학원료를 뽑아내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두 회사는 오리진머티리얼스의 원료 추출 기술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분자 플라스틱 제조·가공 역량을 결합해 더 단단한 플라스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기존 바이오 플라스틱은 물성이 낮아 일회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차세대 친환경 플라스틱이 개발되면 기존 석유화학 플라스틱만큼 단단해 빨대뿐만 아니라 페트병도 제조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제품 생산이 본격화하면 탄소 배출량도 50% 이상 감축할 수 있어 플라스틱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페프(PEF) 개발도 추진 중이다. 페프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강성 내열성 밀폐성이 우수해 필름이나 자동차 부품에도 쓰일 수 있다. 장희구 사장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확장은 의미 없는 시대”라며 “폐플라스틱 재생에서 더 나아가 탄소 감축 플라스틱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