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회장 "한국 광고 50년…이젠 'K콘텐츠'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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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고의 날'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낙회 회장
"디지털 광고에 영세업체 위태
하루빨리 광고진흥법 제정 필요"
제일기획 사장 오른 '45년 광고맨'
'좋은광고' 온라인 전시 준비중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낙회 회장
"디지털 광고에 영세업체 위태
하루빨리 광고진흥법 제정 필요"
제일기획 사장 오른 '45년 광고맨'
'좋은광고' 온라인 전시 준비중
“‘범 내려온다’란 곡으로 유명한 ‘Feel the Rhythm of Korea’의 서울 홍보광고는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4800만 회입니다. 광고인 걸 알면서도 묘한 중독성에 매료돼 전 세계 사람이 찾아서 본 거죠. 잘 만든 광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입니다. 이제는 광고도 ‘K콘텐츠’로 육성할 때입니다.”
‘빼빼로 데이’로 유명한 11월 11일. 이날은 광고업 종사자를 위한 ‘광고의 날’이기도 하다. 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장(사진)은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온 광고인이다. 1970년대 광고산업 초창기 제일기획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그는 광고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2019년부터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 회장은 “올해는 연합회 설립 50주년이면서 동시에 국내 광고가 현대화된 지 50년 된 해이기도 하다”며 “한국 광고업계의 도약을 위한 진흥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국내 광고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11조9951억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이 중 디지털 광고 비중이 47%까지 커지면서 유튜브·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의 지배력이 높아졌다. 또 외국 대형 컨설팅업체들이 직접 광고대행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영세 업체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 영화·만화 등 콘텐츠산업 진흥법은 있지만 광고산업은 수십 년이 넘도록 진흥법도 없고, 광고 감독 기구는 방송·신문·디지털 등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며 “50주년을 맞아 광고산업진흥법을 제정하는 것이 연합회의 숙제”라고 했다.
김 회장이 추진 중인 사업은 하나 더 있다. 50년간의 국내 광고업계 역사를 정리해보자는 것. 자칫 잊히기 쉬운 ‘좋은 광고’들을 정리해 온라인 전시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김 회장의 경력은 국내 광고업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1976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올해로 45년째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다. 제일기획 공채 출신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보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도 대학 시절엔 광고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대학 시절 언론사를 지망했지만 시험에서 낙방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교수님의 추천으로 제일기획에 입사했죠. 마케팅과 광고 쪽은 잘 몰랐으니 입사 초기엔 일을 못한다고 구박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서 이를 악물고 해외의 최신 마케팅 잡지들을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고서야 광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합회는 이달 50주년 행사에 이어 다음달 3일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빼빼로 데이’로 유명한 11월 11일. 이날은 광고업 종사자를 위한 ‘광고의 날’이기도 하다. 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장(사진)은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온 광고인이다. 1970년대 광고산업 초창기 제일기획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그는 광고업계에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2019년부터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 회장은 “올해는 연합회 설립 50주년이면서 동시에 국내 광고가 현대화된 지 50년 된 해이기도 하다”며 “한국 광고업계의 도약을 위한 진흥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국내 광고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11조9951억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이 중 디지털 광고 비중이 47%까지 커지면서 유튜브·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의 지배력이 높아졌다. 또 외국 대형 컨설팅업체들이 직접 광고대행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영세 업체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 영화·만화 등 콘텐츠산업 진흥법은 있지만 광고산업은 수십 년이 넘도록 진흥법도 없고, 광고 감독 기구는 방송·신문·디지털 등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며 “50주년을 맞아 광고산업진흥법을 제정하는 것이 연합회의 숙제”라고 했다.
김 회장이 추진 중인 사업은 하나 더 있다. 50년간의 국내 광고업계 역사를 정리해보자는 것. 자칫 잊히기 쉬운 ‘좋은 광고’들을 정리해 온라인 전시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김 회장의 경력은 국내 광고업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1976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올해로 45년째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다. 제일기획 공채 출신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보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도 대학 시절엔 광고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대학 시절 언론사를 지망했지만 시험에서 낙방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교수님의 추천으로 제일기획에 입사했죠. 마케팅과 광고 쪽은 잘 몰랐으니 입사 초기엔 일을 못한다고 구박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럴수록 오기가 생겨서 이를 악물고 해외의 최신 마케팅 잡지들을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고서야 광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합회는 이달 50주년 행사에 이어 다음달 3일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