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기의 페미니즘 멈춰달라" 글 SNS 공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자신을 홍준표 의원의 지지자라고 밝히며 온라인에 올린 '페미니즘 비판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이 글은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님" "남녀를 갈라서 한쪽을 후드려패고 한쪽을 챙겨주면서 서로가 싸우게 만드는 상황을 멈춰달라" "페미니즘을 멈춰달라는 상식적인 목소리가 극단적인 목소리로 치부되어선 안된다"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다만 민감한 남녀 갈등 이슈와 관련된 글을 선거 기간에 자신의 SNS에 직접 공유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번 함께 읽어 보시지요"라며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장문의 글은 주로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글쓴이는 "잘못을 인정하고 돌아볼줄 알아야하는데 (민주당은) 부동산과 페미니즘 두가지 만큼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민주당을 "페미니즘과 부동산은 볼드모트가 되어 감히 입밖에도 꺼내지 못하는 겁쟁이들과 그 겁쟁이들을 만들어낸 볼드모트들만 그득그득한 정당"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을 비판하면 여성혐오자가 되고 백래쉬가 되고 이게 군사정권시절 빨갱이 프레임이랑 도대체 뭐가 다른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젠 여혐딱지, 남혐딱지 무서워서 말하고 싶은것도 말 못하고, 그리고 싶은것도 맘대로 못그리고, 쓰고 싶은것도 맘대로 못쓴다. 이게 무슨 미친 상황입니까?"라며 "군사독재시절 숨막히던 억압과 검열에 질려버려서 민주화 운동하다가 지금 그 자리에서 한자리씩 해먹고있는 분들일텐데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생각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는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 홍준표를 택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고 사랑하는 여동생이 있고 사랑하는 누나가 있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며 "페미니즘을 멈춰달라는 상식적인 목소리가 극단적인 목소리로 치부되어선 안된다"고 했다.

글쓴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신다고 약속해주시면 정말 영혼 갈아서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찍고 동네방네 이재명 찍었다고 자랑하고 다니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이같은 게시글은 자신의 SNS에 공유한 것과 관련해 이른바 '이대남'의 표심을 겨냥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전날에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부로 바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자 선거 전략으로서 이대남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