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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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에 대한 경계감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까지 며칠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해왔지만, 개별 기업들의 급락세로 상승세를 마감하게 됐다.

특히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각 우려로 12% 가깝게 빠지며 1000달러선까지 밀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2.24포인트(0.31%) 하락한 36,319.9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5포인트(0.35%) 내린 4,685.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81포인트(0.60%) 빠진 15,886.54에 각각 마감됐다. 전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해오다가 하락반전했다.

시장은 물가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6.8% 뛰었다.

다음날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CPI가 전달보다 0.6%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각각 올랐다. 근원 CPI는 각각 0.4%, 4.3%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한 컨퍼런스 개막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의 뿌리 깊은 불평등은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고용시장을 평가할 때 다양한 지표를 살피며 노동시장의 격차에도 주의를 기울인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PPI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페이팔과 테슬라 등 개별 기업들의 급락으로 하락전환했다”며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무료수수료 체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일명 ‘밈’ 주식 등 개별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날 11.99% 하락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중 10%를 팔지 여부를 묻는 설문을 트위터에서 진행한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전일에도 5% 가량 하락했는데, 이날은 더 큰 폭으로 빠졌다. 이에 주당 1200달러선을 돌파했던 테슬라 주가는 102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페이팔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다음 분기 전망치와 연간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0.46%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에 중점을 둔 3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2% 넘게 상승했다.

업종별로 유틸리티, 자재,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고, 임의소비재, 금융, 기술, 헬스 관련주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4.1%로 예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9.1%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25%) 오른 17.78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