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로 日기업 2.2조원 더 번다…도요타 '8000억 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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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13엔 이어지면 주요기업 영업익 2100억엔 늘어
日기업 올해 달러환율 109엔·유로환율 128엔으로 예상
현재 환율보다 3~4엔 낮아..수출기업 '엔저효과'
7대 車업체 영업익 1500억엔 증가…'나쁜엔저' 가능성도
日기업 올해 달러환율 109엔·유로환율 128엔으로 예상
현재 환율보다 3~4엔 낮아..수출기업 '엔저효과'
7대 車업체 영업익 1500억엔 증가…'나쁜엔저' 가능성도
올들어 엔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2100억엔(약 2조1883억원)을 더 벌어들일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수출형 제조기업 20곳은 환율이 달러당 113엔 안팎인 현재 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영업이익이 당초 회사 예상치보다 2100억엔 늘어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주요 기업 151곳의 90%는 올해 달러당 엔화 환율을 110엔 이하(엔화가치 상승)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짰다. 주요 기업의 올해 환율 전망은 달러당 엔화가 108.9엔, 유로당 엔화는 128.3엔으로 현재 환율보다 각각 4엔과 3엔씩 낮다.
현재 달러당 엔화는 113엔, 유로당 엔화는 13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초 105엔에서 지난달 114엔까지 올라 2016년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업종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이었다. 일본 7대 자동차 메이커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1500억엔을 넘었다. 특히 도요타는 736억엔을 더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혼다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많은 스바루의 영업익도 각각 238억엔, 160억엔 증가했다.
소니그룹과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전자 대기업도 영업익이 250억엔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해 환율을 달러당 105엔, 유로당 125엔으로 예상한 히타치는 154억엔의 엔저 효과가 기대됐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고마쓰도 이익이 121억엔 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결합한 '엔저'가 비용을 증가시켜 수출 기업의 실적을 떨어뜨리는 '나쁜 엔저'가 발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와 동, 알루미 등 금속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조달비용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원가 절감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엔고'에 대비했다가 환율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손실을 보는 일본 기업도 있다. 해외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인 완성차 업체 마쓰다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엔 오를 때마다 연간 3억엔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이코엡슨과 코니카미놀타도 미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현지 생산 비용이 늘고 있다.
이시야마 히토시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달러당 113엔 수준까지는 기업실적에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상승 등 비용이 더욱 늘어나면 엔저효과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수출형 제조기업 20곳은 환율이 달러당 113엔 안팎인 현재 수준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영업이익이 당초 회사 예상치보다 2100억엔 늘어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주요 기업 151곳의 90%는 올해 달러당 엔화 환율을 110엔 이하(엔화가치 상승)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짰다. 주요 기업의 올해 환율 전망은 달러당 엔화가 108.9엔, 유로당 엔화는 128.3엔으로 현재 환율보다 각각 4엔과 3엔씩 낮다.
현재 달러당 엔화는 113엔, 유로당 엔화는 13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초 105엔에서 지난달 114엔까지 올라 2016년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업종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이었다. 일본 7대 자동차 메이커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1500억엔을 넘었다. 특히 도요타는 736억엔을 더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혼다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많은 스바루의 영업익도 각각 238억엔, 160억엔 증가했다.
소니그룹과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의 전자 대기업도 영업익이 250억엔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올해 환율을 달러당 105엔, 유로당 125엔으로 예상한 히타치는 154억엔의 엔저 효과가 기대됐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고마쓰도 이익이 121억엔 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결합한 '엔저'가 비용을 증가시켜 수출 기업의 실적을 떨어뜨리는 '나쁜 엔저'가 발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와 동, 알루미 등 금속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조달비용을 상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원가 절감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엔고'에 대비했다가 환율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손실을 보는 일본 기업도 있다. 해외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인 완성차 업체 마쓰다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엔 오를 때마다 연간 3억엔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이코엡슨과 코니카미놀타도 미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현지 생산 비용이 늘고 있다.
이시야마 히토시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달러당 113엔 수준까지는 기업실적에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상승 등 비용이 더욱 늘어나면 엔저효과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