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소피테크, 핀테크 혁신의 아이콘
소피테크(SoFi Tech·종목명 SOFI)는 미국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회사로 학자금 대출 서비스를 시작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주식거래, 직불카드, 보험, 투자 자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업체로 진화 중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멤버십 전략. 미래가치가 높은 고객을 학자금 대출을 통해 미리 확보하고 이들의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동사는 원스탑 디지털 플랫폼 제공을 통해 복수의 계좌,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배치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매출은 주로 대출에 대한 이자수익과 갈릴레오(결제 인프라 소프트웨어업체) 솔루션 수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갈릴레오는 로빈후드, 차임(Chime), 몬조(Monzo)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 산업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되는 것이 목표다.

동사의 초기 주요 목표 고객층은 22세 이후 연 10만달러 이상을 벌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해 미래가 유망하나 대학생 신분이기에 금융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연체율이 비교적 낮고 향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해 고객들이 SoFi를 떠나지 않게 하는 멤버십 전략을 구사한다. 취업을 하거나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면 금리를 낮춰주거나 상환 기간을 조절해준다. 미래가치가 높은 고객을 학자금 대출을 통해 미리 확보하고 이들의 생애 주기에 따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확대한다. 대출자가 경제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서비스(재취업 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 등) 역시 제공한다. 높은 고객 생애 가치와 낮은 고객 확보 비용이 특징이다.

동사의 경쟁력 중 하나는 통합된 원스탑 디지털 플랫폼이다. 여러 은행의 계좌,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배치함으로써 불편함을 해소했다. 대출 신청, 계좌 개설, 주식매매, 체크카드, 송금,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용 점수, 예산 관리, 투자조언 등의 각종 투자 및 경제 관련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동사는 대출, 금융 서비스, 기술 플랫폼의 3가지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금은 대출 부문 비중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향후 기술 플랫폼(2분기 매출 전년대비 119% 증가) 부문과 금융 서비스(전년 대비 602% 증가) 부문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사에 주목하는 점은 먼저 고속 성장 중인 회원 수와 매출액이다. 2021년 2분기 기준 동사는 회원 수 256만명을 확보하고 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113%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2021년에는 320만명, 2022년에는 500만명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 고객은 여러 상품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한데, 2개 이상의 금융 상품을 사용하는 고객 수는 78만명이 넘는다. 복수의 상품을 사용하는 고객 비중이 상승할수록 고객 획득 비용이 낮아지고 단위 경제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동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다. 일례로 동사의 주택담보대출의 65% 이상이 기존 고객으로부터 발생한다.

또한 동사에 주목하는 점은 동사가 2020년 5월 12억 달러에 인수한 결제 시스템 소프트웨어업체 갈릴레오다. 갈릴레오는 금융업의 AWS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프라 기술 플랫폼 업체로 로빈후드, 차임, 머니라이언(Moneylion) 등 여러 핀테크 회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2분기에도 계정 수 7900만개(전년 대비 119% 증가)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갈릴레오는 카드 발급, 가상 카드 솔루션 및 디지털 뱅킹을 위한 API를 제공한다. 결제의 복잡성을 완화해 핀테크, 은행들을 대상으로 결제를 손쉽게 처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갈릴레오는 동사에게 인수된 후 소피머니(SoFi Money) 및 소피 신용 카드 결제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수직 통합을 통해 사내 비용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로빈후드가 발행한 직불카드는 갈릴레오에 의해 구동된다. 갈릴레오는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