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뇌질환신약 임상 의약품 공급 첫 주문 수령
펩트론은 호주 인벡스로부터 특발성 두개 내 고혈압(IIH) 치료제 ‘프리센딘’의 임상용 의약품 첫 번째 공급 주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주문은 지난 9월 체결한 공동개발 및 독점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인벡스는 펩트론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으로 유럽연합 및 영국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과 호주까지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펩트론은 약 2년 간 임상에 필요한 의약품을 오송에 위치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IIH는 뇌압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두통, 시력감퇴,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시신경을 압박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미국과 영국에 약 4만명의 환자가 있지만,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 두개 내압을 낮추는 수술이나 증상 완화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제가 개발되면 미국과 유럽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센딘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임상 제품 대신, 펩트론의 1주 지속형 제품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펩트론은 이번 임상용 의약품의 공급을 시작으로, 제품 출시 후 10년간 독점공급 기간 동안 유럽에서 최소 5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및 신흥국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하면 매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제이슨 러브리지 인벡스 의장은 “펩트론과의 협업으로 허가용 임상과 제품 출시 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