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후보자 청문회…"강남권 30평 아파트 5억원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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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세텍, 수서역 공영주차장 부지 등 활용"
"빠르면 내년 초라도 예약제를 도입해 ('반값 아파트'를) 시행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서 토지임대부 방식의 '반값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3억 아파트가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룡 시의원 질의에 김 후보자는 "강남권 30평대는 SH 이윤을 붙여 5억원, 주변은 3억원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정책소견 발표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양질의 주택이 꾸준히 공급돼야 집값 안정이 가능하다"며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를 역세권 주변에 넉넉히 공급해 주택가격 안정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공급할 용지를 확보해야 한다. 강남구 세텍 부지, 수서역 공영주차장 부지도 있고 활용가능한 부지가 있다"며 "서울 전지역에 빈 땅 찾아 토지를 확보하고, 서울 미래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도시개발과 도심 활성화 사업, 재개발·재건축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분양 원가의 투명한 공개와 공시가 중요하다. 과거 10년간 아파트 건설 원가 등 시민이 요구하는 자료를 상시 공개하겠다"며 분양 원가 공개 의지도 밝혔다. 2007년부터 약 5년 동안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개한 분양 원가와 분양가는 공기업과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에 영향을 줬고, 서울 지역 아파트값 거품을 빼는 효과를 만들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공사가 보유 중인 공공주택의 유형별, 소재지별, 평형별 실태를 시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정리하여 공개하고, 아파트 가격 정보와 보유주택에 관한 여러 통계를 시민 눈높이에 맞게 가공해 공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위원장인 장상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시의원 14명, 국민의힘 시의원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법적 구속력은 없기에 청문회에서 시 의회가 김 후보자에 반대해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