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서울시 업무협약…"새로운 융복합 박물관 될 것"
"리움과 함께 해외·국내순회 전시도 추진"
이건희 기증관 독립기관화…"송현동 일대 세계 문화명소로 육성"(종합)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계기로 종로구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증관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황희 장관은 "송현동 일대가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자 인근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도 "송현동 일대가 해외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을 세계 톱5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사이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는 적합지로 평가됐다.

기증관이 건립될 부지는 전체면적 3만7천141.6㎡ 중 9천787㎡이다.

2027년 개관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뉘어 기증된 2만3천여 점을 한데 모아 소장 관리하며 문체부 소속 독립기관으로 운영된다.

김영나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위원장은 "수평적인 체제로 독립적인 미술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떤 작품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대여가 가능하고, 기증관도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미술관 리움과 공동 마케팅으로 국내외 전시도 계획 중이다.

황희 장관은 "삼성가에서 기증한 2만3천 점 중 2천500여 점이 집중적인 전시가 가능한 작품"이라며 "리움과 국가 기증 작품을 같은 틀에서 공동 마케팅해 해외 전시와 국내 순환 전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 기반의 수도권 집중 등 지방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에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해 두 달씩이라도 순회 전시를 할 것"이라며 "리움에 있는 작품을 이건희 기증관에는 전시하지 않지만, 지방 순회 전시 때는 리움 작품이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 문화 향유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방 문화예술을 위한 내년 예산이 온전하게 흐를 수 있도록 예산 구조를 편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에는 서울시 건립 부지 확보와 국공유지 교환 등 기증관 건립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가 소유주인 대한항공에서 토지를 취득하는 절차를 마치면, 문체부가 서울 시내 국유지와 교환하는 방법으로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