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기업들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부 보툴리눔톡신 제제(일명 보톡스)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절차 착수 소식에 관련 기업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은 2% 넘게 빠졌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29포인트(1.09%) 내린 2930.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00포인트 낮은 2947.46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에는 반등을 시도하기도했지만, 이내 힘이 빠져 오전 10시께부터 낙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55억원 어치와 23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홀로 2351억원 어치를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08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10월 물가지수 발표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확대됐다”며 “업종 대부분 하락세인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이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4%도 웃돌았다.
미국의 10월 PPI는 시장 예상치대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다음날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11.99% 급락한 탓에 한국 증시에서도 LG화학이 3.90% 하락했다. 이외에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기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등이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시판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 덕이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은행과 의약품만 올랐다. 하락업종 중에서는 철강·금속, 화학, 섬유·의복, 의료정밀, 기계, 유통업, 종이·목재 등이 2% 넘게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93포인트(2.07%) 내린 987.75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99억원 어치와 1707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46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만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엘앤에프, 위메이드, 에코프로비엠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3.70원(0.31%) 오른 달러당 118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