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매도…2차전지주 약세에 코스닥 1,000선 아래로



코스피가 10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9포인트(1.09%) 내린 2,930.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10월 12일(2,916.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15.00포인트(0.51%) 낮은 2,947.46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천357억원, 23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천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증시 약세에 더해 장중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가파른 생산자 물가 상승이 세계 각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 속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했다"며 "특히 오늘 발표된 중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셀트리온(+3.41%)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28%), SK하이닉스(0.46%), 네이버(-1.32%), 카카오(-1.20%), 삼성바이오로직스(-1.09%), LG화학(-4.03%), 삼성SDI(-0.80%), 현대차(-2.82%), 기아(-1.61%)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예상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카카오뱅크(2.81%), 크래프톤(4.08%), 카카오페이(2.3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80%), 섬유·의복(-2.91%), 종이·목재(-2.00%), 화학(-3.21%), 철강·금속(-3.22%), 기계(-2.09%), 의료정밀(-2.38%), 유통업(-2.05%), 건설업(-1.94%)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3포인트(2.07%) 떨어진 987.75로 마감하며 1,000선을 하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9포인트(0.21%) 내린 1,006.59에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199억원, 1천70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천64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3.30%), 엘앤에프(-6.7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급락에 따라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카카오게임즈(-7.21%), 위메이드(-4.49%), 에이치엘비(-1.36%) 등도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