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의 시계탐구 ⑤ '억' 소리 나는 '올해의 시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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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정희경 매뉴얼세븐 대표
인스타그램 @watchmanualcom
정희경 매뉴얼세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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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과 해설
1번의 정답은 1번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는 2000년 시작한 이래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고 있다. 심사위원은 매년 25~30여명으로 꾸려졌고 한국에서도 필자가 2015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2020년부터 전세계 시계수집가, 필자, 판매상 등 전문가 350여명으로 구성된 아카데미를 구성, 온라인으로도 투표를 해서 더욱 공정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에는 14개 분야에서 최고의 시계를 뽑았고 그 중 최고상인 '애귀으 도르 상'이 불가리에게 수여된 것이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는 보기에는 단순해보이지만 뚜르비용, 미닛 리피터 등에 버금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시계다. 1년에 30일과 31일, 2월 28일과 29일까지 모두 기계식 메모리로 조정 가능한 기능이다. 이 시계가 최고상인 '애귀으 도르상'을 수상한 이유는 현재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 가운데 '가장 얇은' 2.75㎜의 두께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기계식 시계에서는 많은 부품을 얇게 만드는 것, 그 자체가 고난도로 힘든 작업이다.
나머지 시계들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시계를 수상한 시계다. 2번 피아제 알티플라노 얼티밋 오토매틱 시계는 2020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최고상 수상작을 기계식 자동으로 바꾼 것으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시계에 수여하는 '메카닉 익셉셔널상'을 수상했다.
3번 루이 비통 땅부르 카르페 디엠 시계는 해골의 눈과 입, 뱀의 꼬리가 움직이면서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담한 시계에 수여하는 '오다시티상'을 수상했다.
4번 MB&F LMX 티타늄 시계는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시계업계에서는 관심을 끌어 모으는 브랜드 중 하나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남성 시계 부문인 '맨즈 컴플리케이션' 수상작으로 듀얼 타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추고 있다. 2번 문제 정답은 높은 가격에 낙찰된 시계 순서대로 3 - 1 - 4 - 2번이다.
3번 파텍 필립 컴플리케이티드 데스크 클락은 추청가는 5억원 이상이었으나 950만 스위스프랑, 원화로 123억원대에 낙찰됐다. 수수료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140억원이 넘어가는 시계다. 2019년 350억원대에 낙찰된 파텍 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에는 못미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로 굉장한 관심을 모았다. 1번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시계는 최근 주가를 모으는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다. 유니크 피스의 추청가는 2억 3000만원대부터 시작했는데 310만 스위스프랑, 40억원대에 낙찰되어 로얄 오크 시계 중 가장 고가를 기록했다. 4번 튜더 블랙 베이 GMT 원은 시중에서 동급 시계는 5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시계다. 그간 온리워치 경매에 매번 비슷한 시계를 출품했는데 그때마다 추정가의 100배가 넘는 4억원대에 낙찰돼 관심을 끌었다. 올해도 추정가는 500만 원대, 그러나 경매 결과는 그간 낙찰가의 두 배 수준인 65만 스위스프랑, 8억원대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2번 제니스 시계는 작가 펠리페 판토네와 협업으로 만든 디파이 더블 투르비용 펠리페 판토네 에디션이다. 투르비용이 2개나 들어간만큼 추정가도 2억원이 넘는데 실제로는 48만 스위스프랑, 6억원대에 낙찰됐다. 4번과 2번 시계의 예처럼 경매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모든 산업군이 힘들었다고 해도 고가 제품들은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시계업계도 스마트워치의 약진 속에서도 고가의 기계식 시계의 주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한듯 중저가 시계군에서도 전통적인 수공예를 가미한 시계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들의 가치와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3번 루이 비통 땅부르 카르페 디엠 시계는 해골의 눈과 입, 뱀의 꼬리가 움직이면서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담한 시계에 수여하는 '오다시티상'을 수상했다.
4번 MB&F LMX 티타늄 시계는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시계업계에서는 관심을 끌어 모으는 브랜드 중 하나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남성 시계 부문인 '맨즈 컴플리케이션' 수상작으로 듀얼 타임,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추고 있다. 2번 문제 정답은 높은 가격에 낙찰된 시계 순서대로 3 - 1 - 4 - 2번이다.
3번 파텍 필립 컴플리케이티드 데스크 클락은 추청가는 5억원 이상이었으나 950만 스위스프랑, 원화로 123억원대에 낙찰됐다. 수수료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140억원이 넘어가는 시계다. 2019년 350억원대에 낙찰된 파텍 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에는 못미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로 굉장한 관심을 모았다. 1번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시계는 최근 주가를 모으는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다. 유니크 피스의 추청가는 2억 3000만원대부터 시작했는데 310만 스위스프랑, 40억원대에 낙찰되어 로얄 오크 시계 중 가장 고가를 기록했다. 4번 튜더 블랙 베이 GMT 원은 시중에서 동급 시계는 5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시계다. 그간 온리워치 경매에 매번 비슷한 시계를 출품했는데 그때마다 추정가의 100배가 넘는 4억원대에 낙찰돼 관심을 끌었다. 올해도 추정가는 500만 원대, 그러나 경매 결과는 그간 낙찰가의 두 배 수준인 65만 스위스프랑, 8억원대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2번 제니스 시계는 작가 펠리페 판토네와 협업으로 만든 디파이 더블 투르비용 펠리페 판토네 에디션이다. 투르비용이 2개나 들어간만큼 추정가도 2억원이 넘는데 실제로는 48만 스위스프랑, 6억원대에 낙찰됐다. 4번과 2번 시계의 예처럼 경매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 모든 산업군이 힘들었다고 해도 고가 제품들은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시계업계도 스마트워치의 약진 속에서도 고가의 기계식 시계의 주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한듯 중저가 시계군에서도 전통적인 수공예를 가미한 시계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들의 가치와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