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가득 8만원이요"…제주 휘발유 가격 전국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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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보다 91.05원 비싸…"세금 인하분 제대로 적용할지 의문"
"휘발유 가득 넣어주세요", "네, 8만원 입니다."
제주에 사는 직장인 전모(32) 씨는 10일 오전 자가용인 아반떼 승용차에 주유한 후 지불해야 할 가격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자동차 계기판에 주유 경고등이 켜지기 직전이 돼야만 기름을 넣었던 터라 주유소만 가면 습관적으로 '휘발유 가득'을 외쳐 온 그였지만, 6년 전 차를 구매한 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차에 8만원이나 기름이 담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ℓ당 가격을 확인하자 1천910원이나 했다.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기름이 41ℓ 정도 담겼다.
전씨는 "주유할 때마다 지불하는 금액 앞자리 수가 바뀌면서 영수증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40ℓ 기준 9월에는 6만원대, 10월에는 7만원대, 이달에는 8만원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준중형차인 아반떼에 한 번 기름을 넣을 때마다 이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면 물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그야말로 '기름값 무서워 운전대 못 잡겠다'는 말이 실감 난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보통) 평균 판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8.98원 오른 1899.98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무려 91.05원이나 비싼 것으로, 제주지역 기름값은 지난 주말부터 서울을 제치고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시 내 주유소 중에는 ℓ당 1천920원을 받는 곳도 있으며, 대부분이 1천890원∼1천910원을 받고 있다.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80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4년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711.66원으로, 한 달 새 휘발유 30ℓ를 주유하는 데 5천650원이나 더 지불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점심 메뉴 한 끼 값이다.
경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도내 경유 가격도 ℓ당 1천700.6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0.6원이나 올라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급등하는 이유로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도 있지만, 유류세 인하를 앞두고 일부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린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민 김모(58)씨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발표한 지난달 26일부터 오늘까지 보름 만에 벌써 휘발윳값이 ℓ당 100원가량 올랐는데 이게 정상이냐"며 "이미 기름값이 오를 대로 올랐는데 여기서 유류세를 할인해 준다고 소비자 체감이 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기에 유류세가 인하되는 12일부터 도내 주유소에서 당장 세금 인하분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공급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 단체인 대한석유협회는 전날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 등 유류세를 20% 인하한다.
유류세가 20% 내리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ℓ당 116원, LPG 부탄은 ℓ당 40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현재 휘발유 1ℓ를 구매할 때 유류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ℓ당 820원의 세금(기타 부가세는 제외)이 붙는다.
20% 인하된 세율을 적용하면 ℓ당 세금은 656원으로, 164원 내려간다.
현재 제주지역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을 1천900원이라고 가정하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ℓ당 1천736원으로 8.6%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공급 3사(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가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에만 즉각 반영된다.
이 밖에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 전 공급 받은 재고 물량 소진 후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주유소 193곳 중 절반이 넘는 자영 주유소들이 정부 방침을 제대로 따라 실제 소비자가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
"휘발유 가득 넣어주세요", "네, 8만원 입니다."
제주에 사는 직장인 전모(32) 씨는 10일 오전 자가용인 아반떼 승용차에 주유한 후 지불해야 할 가격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자동차 계기판에 주유 경고등이 켜지기 직전이 돼야만 기름을 넣었던 터라 주유소만 가면 습관적으로 '휘발유 가득'을 외쳐 온 그였지만, 6년 전 차를 구매한 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차에 8만원이나 기름이 담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ℓ당 가격을 확인하자 1천910원이나 했다.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기름이 41ℓ 정도 담겼다.
전씨는 "주유할 때마다 지불하는 금액 앞자리 수가 바뀌면서 영수증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40ℓ 기준 9월에는 6만원대, 10월에는 7만원대, 이달에는 8만원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준중형차인 아반떼에 한 번 기름을 넣을 때마다 이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면 물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그야말로 '기름값 무서워 운전대 못 잡겠다'는 말이 실감 난다"고 토로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보통) 평균 판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8.98원 오른 1899.98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무려 91.05원이나 비싼 것으로, 제주지역 기름값은 지난 주말부터 서울을 제치고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시 내 주유소 중에는 ℓ당 1천920원을 받는 곳도 있으며, 대부분이 1천890원∼1천910원을 받고 있다.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80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4년 7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711.66원으로, 한 달 새 휘발유 30ℓ를 주유하는 데 5천650원이나 더 지불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점심 메뉴 한 끼 값이다.
경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도내 경유 가격도 ℓ당 1천700.6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0.6원이나 올라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름값이 급등하는 이유로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도 있지만, 유류세 인하를 앞두고 일부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린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민 김모(58)씨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발표한 지난달 26일부터 오늘까지 보름 만에 벌써 휘발윳값이 ℓ당 100원가량 올랐는데 이게 정상이냐"며 "이미 기름값이 오를 대로 올랐는데 여기서 유류세를 할인해 준다고 소비자 체감이 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기에 유류세가 인하되는 12일부터 도내 주유소에서 당장 세금 인하분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공급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 단체인 대한석유협회는 전날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 등 유류세를 20% 인하한다.
유류세가 20% 내리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ℓ당 116원, LPG 부탄은 ℓ당 40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현재 휘발유 1ℓ를 구매할 때 유류세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ℓ당 820원의 세금(기타 부가세는 제외)이 붙는다.
20% 인하된 세율을 적용하면 ℓ당 세금은 656원으로, 164원 내려간다.
현재 제주지역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을 1천900원이라고 가정하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ℓ당 1천736원으로 8.6%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공급 3사(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가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에만 즉각 반영된다.
이 밖에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 전 공급 받은 재고 물량 소진 후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주유소 193곳 중 절반이 넘는 자영 주유소들이 정부 방침을 제대로 따라 실제 소비자가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