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7포인트(0.06%) 하락한 36,297.4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5포인트(0.26%) 떨어진 4,673.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3.96포인트(0.65%) 밀린 15,782.58을 나타냈다.

최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지수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빨리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크게 올랐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뛰어넘어 3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기록한 0.4% 상승과 5.4%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 6.2%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도 199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근원 CPI는 9월 기록한 0.2% 상승과 4.0%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각각 상회했다.

주간 실업 지표도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천 명 감소한 26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지표 발표 후에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은 미래 기업 이익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타격을 준다.

또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차입 비용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가량 하락했고, 메타도 2%가량 떨어졌다.

전날 10% 이상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지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콰드래틱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낸시 데이비스 창립자는 CNBC에 "이날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또 하나의 물가 지표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주로 계속된 공급망 이슈와 노동력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연준은 더 빠른 속도로 테이퍼링을 하고,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주식과 채권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5%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6%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2%가량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4% 오른 배럴당 84.18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25% 오른 배럴당 84.99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