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계열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 사역하는 라모코카 '활기'
[월드&포토] 한국문화와 공부로 일어서는 남아공 오지 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 원불교 계열 사단법인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이 20년 가까이 태권도와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고 방과후 교실도 운영하는 마을을 10일(현지시각)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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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트주의 라모코카 마을은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데, 마지막 구간은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따라 20~30분간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입니다.

2002년 설립 이후 이곳에서 일해온 김현길 원불교 라마코카 교당 주임교무와 조현제 교무가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관계자,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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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이곳에서 방과 후 교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한국문화를 접하는데,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아이들이 깜찍한 아기상어 노래 율동 등으로 환영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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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주 대사와 손춘권 남아공 한인회장 등이 학생들에게 지구본과 라면 등을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제리 마트질라 전 남아공 주유엔대사 겸 국제관계협력부 사무차관과 전·현직 시의원 3명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라모코카가 고향이라는 마트질라 전 대사는 "아이들이 이곳에 와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안심한다"며 "이곳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와이파이가 되고 레크리에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곳의 다목적실은 시의회에서 각종 회의 장소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방과 후 교실에 모여 저마다 '열공'하고 있었습니다.

중고생 형, 누나들이 매일 하교 후 이곳에 와서 어린 초등학생 동생들을 끼고 공부하며 모르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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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와서 공부한 한 아이의 경우 어느덧 자라 명문 비트바테르스란트 사회복지 학과 최우수학생 상을 받고 지금은 석사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에서 기증한 태블릿 '갤럭시탭' 20대를 이용해 열심히 자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 록다운(봉쇄령)으로 학교에 갈 수 없었을 때도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해 공부해 "정말 도움이 됐다"고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은 이곳 텃밭과 작은 온실에서 고추와 토마토 등 각종 채소와 모링가 차 등을 기르고, 마을 주민들과 채소밭 가꾸기 경연대회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태권도를 통해 규율을 익힌 아이들은 최근 주남아공 한국대사배에서 우승팀의 주역이 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합니다.

이어 학생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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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생명력이 넘쳐나는 아프리카 전통춤에 이어 꼭두각시 춤의 앙증맞음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물놀이 공연도 본토 한국 못지않게 신명이 넘쳤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이곳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은 마을의 일원으로서 아이들의 성장에 소중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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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