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이재명·윤석열, 여가부 명칭변경·축소 공약 포퓰리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혜영 "여가부 악의 근원? 과다대표 목소리"
"성차별 해소 여성에 방점…취지 이해해야"
"성차별 해소 여성에 방점…취지 이해해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여가부)의 명칭변경 및 업무 재조정 공약을 내놓을 것을 두고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가부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라며 "윤 후보에 이어 이 후보까지 남성의 표를 의식해서 여가부 명칭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성평등을 위한 차별 해소 기능을 축소하고, 기계적 중립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신호를 보내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이 과도하게 주장하는, 마치 여가부가 이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과다대표된 목소리에 두 후보가 귀를 기울였다"며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차별받는다는 건 옛날이야기라는 주장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말 하는 분들은 어느 나라를 살고 계시는지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두 개가 있나 보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평등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지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임금 격차가 굉장히 심각하고, 코로나를 통해 사회가 담당했던 다양한 돌봄기능이 또다시 여성에게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명백히 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화장실 가서 불법촬영 당할까 봐 걱정하는 데 이래도 대한민국에 차별이 없다? 여기에 상식적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성차별 해소는 당연히 여성에게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고, 평등한 기회와 인권을 보장받아야 균형이 맞아서 성평등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통령 되고 싶은데 저 몇몇 남성들의 표를 갖겠다는 이유만으로 성평등 전략을 뒤집어엎는 공약을 내는 건 선진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 및 '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윤 후보도 "여가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 및 예산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장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가부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하다"라며 "윤 후보에 이어 이 후보까지 남성의 표를 의식해서 여가부 명칭을 변경하면서 오히려 성평등을 위한 차별 해소 기능을 축소하고, 기계적 중립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신호를 보내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이 과도하게 주장하는, 마치 여가부가 이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과다대표된 목소리에 두 후보가 귀를 기울였다"며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차별받는다는 건 옛날이야기라는 주장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말 하는 분들은 어느 나라를 살고 계시는지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두 개가 있나 보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평등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지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임금 격차가 굉장히 심각하고, 코로나를 통해 사회가 담당했던 다양한 돌봄기능이 또다시 여성에게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명백히 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화장실 가서 불법촬영 당할까 봐 걱정하는 데 이래도 대한민국에 차별이 없다? 여기에 상식적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성차별 해소는 당연히 여성에게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고, 평등한 기회와 인권을 보장받아야 균형이 맞아서 성평등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통령 되고 싶은데 저 몇몇 남성들의 표를 갖겠다는 이유만으로 성평등 전략을 뒤집어엎는 공약을 내는 건 선진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 및 '평등가족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윤 후보도 "여가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남녀의 실질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 및 예산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