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쌓은 깐부 외교 대체 어디 갔나"
"중국 의존도 낮출 글로벌 공급망 모색해야"
배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해외 순방 중 하루 12시간 일했다고 힘들다고 투정했던 철부지 청와대 순방단이 돌아와서 뒤늦게 요소수 사태를 수습하느라고 아주 분주하게 정신이 없는 모습"이라며 "중국이 어제 수출 제한 조치를 풀겠다고 선언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여러 보도를 통해 접하셨다시피 그 양이 아주 극미하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하다. 말 그대로 '모기 눈물만큼의 수입'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지난 5년 동안 그렇게 숨죽여 가며 쌓아온 문재인 정부와 중국의 깐부 외교가 대체 어디로 갔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복도 중국 것, 아리랑도 중국 것, 윤봉길 선생님도 중국분,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동북공정에 대해 제대로 항의하라 하면 정부는 '중국과 우리 경제 기업 간의 관계를 고려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함부로 말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강조하던 '우리 경제'의 타격이 이렇게 눈앞에 불 보듯 억울한 상황이 됐는데 어떻게 이렇게 끽소리 한 번 못하고 조심하고 있냐"며 "야당으로서 이 문제를 빨리 수습하고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게 하라고 촉구하는 가운데에도, 참 한심하고 야속한 심정이 든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요소수 공급 대란을 촉발한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서 우리 정부를 향한 엄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한 기관지는 '이번 위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중요 지위를 더 분명히 인식시켜야만 하고 중국에 대항한다면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라며 중국 중심의 자원 공급망에 충실하라는 우리 정부를 향한 압박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지난 5년 내내 중국에게 길들었으면 이제 그만 눈치 보고 자원외교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모색에 다른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