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배론 "테슬라 주가 4000달러도 거뜬하다"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히는 론 배론 배론캐피탈 회장이 테슬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앞으로 8~10년 내에 테슬라의 주가가 2000~2500달러에 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의 두 배(4000~5000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론 배론 회장은 11일 한국경제TV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매일 나오는 뉴스에 신경쓰지 말고 장기적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현지시간 1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11억달러어치를 매각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하는데 찬반 여부를 설문했고, 트윗 이후 테슬라 주가는 이틀간 16% 이상 급락했다.

론 배론 회장은 "배론 펀드의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이 '성장주 장기 투자'에 기반해 있다"며 "사업 자체를 보고 지속적인 투자자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론 회장은 먼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대수가 앞으로 8년 사이 연간 1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늘어날 것이며, 다른 완성차 제조업체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또 테슬라의 배터리 사업과 완전자율주행 사업이 8~10년 후 각각 주당 1000달러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며, 여기에 보험, 공유차량 등 파생되는 비즈니스를 더하면 테슬라 주가가 4000~5000달러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배론 회장은 "매우 소수의 투자자만이 인내심을 갖고 8년 넘게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차별점이고, 더 놀라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시크릿"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론 배론 회장과 나눈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론 배론 "테슬라 주가 4000달러도 거뜬하다"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Q. 테슬라 주가가 버블 수준에 들어섰다는 지적 있다. 투자 유효한가?

지금이 테슬라 주식을 사기에 늦은 시점이라면 제가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없겠죠. 지난해 테슬라는 50만대 전기차를 팔았고, 올해는 80~90만대를 팔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상 1년에 100만대 가량의 차량을 생산해내고 있는 셈이죠. 오는 2030년에는 한 해 2000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목표를 그들은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8년 사이 이들의 생산대수가 1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처럼 놀라운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기업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테슬라 주가 역시 궁극적으로 장기 투자에 좋은 주식이라는 점을 입증해냈죠. 그들은 전기차 사업의 최초가 됨으로 엄청난 경쟁 우위를 점했습니다.



Q. 그렇다면 테슬라 주가가 얼마나 올라갈 것이라 전망하시는지?

만약 그들이 앞으로 8년 안에 2000만대 판매량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들은 연간 약 700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이고, 이 중 30%가 마진이니 약 연간 200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계산만으로도 테슬라는 2~2.5조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3조 달러에 가까울 수도 있겠군요. 현재 가치가 벌써 1조에 달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2천만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면 그것만으로도 주가는 2,000~2,500 달러로 올라갈 것이라 저는 전망합니다.

두번째로 테슬라는 배터리 사업도 하고 있죠. 이 역시 앞으로 7~8년 안에 6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시장입니다. 그렇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사업 1000억 달러의 수익을 내게 될 것이에요. 그 자체만으로 주가는 또 1000 달러의 추가적인 가치가 생기죠.

여기에 세번째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사업이 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영위하는 사업 중 "완전자율주행이 가장 큰 부를 만들어 낼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들이 완전자율주행 사업에서도 성공한다면, 이는 각 판매 차량마다 한 해에 2000 달러의 구독 매출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2000만대의 차량이 이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400억 달러에 달하게 되죠. 그리고 완전자율주행 사업의 핵심은 80%에 달하는 마진율입니다.

테슬라가 앞으로 10년 안에 완전자율주행 사업 성공으로 가질 기회는 700~800억 달러의 매출, 그리고 이 중 70~80%가 수익 마진이 될 것입니다. 이 또한 1~2조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니 주가로 치면 1000~2000 달러에요. 이 사업은 성장성이 매우 높습니다. 5년여 안에 2배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보험사업, 공유차량사업, 이런 모든 가능한 비즈니스를 더하면 저는 매우 보수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8~10년 안에 주당 2,000~2,500 달러를 넘어서 그 두 배도 가능하다고 봐요.

Q. 루시드, 리비안 등 '제2의 테슬라' 대한 평가는?

저는 리비안을 매우 흥미로운 회사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상장기업 투자에도 나서고 있어요. 그리고 그 투자가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리비안은 매우 전문적인 틈새시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마치 랜드로버처럼 말이죠. 테슬라의 목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생산기업이 되는 것라면, 리비안은 차별화된 시장을 방향성으로 잡았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차를 갖고 있다는 점이 구별됩니다. 리비안 핵심인력도 테슬라 출신이죠. 저는 그들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라곤 보지 않아요.

루시드의 경우 테슬라의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자동차 회사가 루시드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현재 그들은 가격대가 높은 럭셔리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죠. 테슬라는 대중을 위한 차를 만들고 있고, 루시드의 방향성은 그 쪽이 아닙니다.
론 배론 "테슬라 주가 4000달러도 거뜬하다"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Q. 스페이스X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저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테슬라의 현재 시장가치는 1조2000억 달러에 달하죠. 스페이스X는 아직 1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그 이야기인 즉은 앞으로 10년내 스페이스X가 아주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 큰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현재 9억 달러 수준의 투자를 스페이스X에 하고 있습니다. 비상장 회사에요.

이전 노스롭그루먼과 록히드마틴, 보잉이 제공하던 로켓은 한 번의 사용 후 대기 중에서 타버리는 로켓들이었습니다. 정부의 프로젝트 이상의 더 광범위한 연구에 나서지 않았어요. 우주에 가는 것은 매우 비싼 가격을 내야만 했죠. 그런데 스페이스X는 이 우주에 가는 가격을 좀 더 저렴하게 만들고자 한 것이죠. 그리고 로켓을 여러번 재사용함으로써 이를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으로 고속 광대역 위성 통신서비스를 그동안 통신을 쓰지 못했던 지역의 가정과 기업에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Q. 성장주 옥석 찾는 방법은? 그리고 배론 회장의 투자 철학은 무엇인지?

배론 펀드는 여러 나라의 기업들을 모두 살펴봅니다. 한국에도 투자 중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배론 인터내셔널 펀드를 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전자 같은 굴지의 회사들이 담겨 있습니다. 결국 성장률이 높고, 경쟁력 우위에 있는 기업, 그리고 우수한 경영진이 이끄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결정을 마치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선제적 투자를 하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단기 트레이딩은 소음일 뿐이에요. 저희가 생각하는 투자란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업 미래성에 투자하는 것이에요. 뉴스는 걸러서 들으세요. 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주식 보유를 지속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론 배론 "테슬라 주가 4000달러도 거뜬하다"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