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일 동안 파업을 이어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가 ‘휴전’을 선언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KPGA 지회는 11일 경기 성남 KPGA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임시 멈추고 업무에 복귀한다”며 “파업의 전면 철회는 아니며 이달 예정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의 근로 감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한 잠정적인 파업 중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협회 정상화가 신속히 이행되지 않으면 곧바로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KPGA 지회는 지난 8월 2일부터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 KPGA 내부에서 ‘직장 내 동성 성추행’에 대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고, 경영진은 KPGA 지회 조합원이자 피해자 중 한 명인 직원에게 ‘언론 부실 대응’ 등의 이유로 대기발령 2개월·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KPGA 지회는 ‘보복 인사’라며 파업에 들어갔다.

구자철 KPGA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들어와서 머리 맞대고 고칠 건 고칩시다”라며 “잠정 중단이라고는 하지만 ‘웰컴 백’(Welcome Back)”이라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