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5%가량 오르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대표주 코스맥스가 3분기 실적 충격으로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법인의 불확실성이 드러났다면서도 3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코스맥스는 4.09% 내린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후 3시께 3분기에 18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코스맥스 주가는 급락해 9.84% 하락한 11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3만원 안팎에 거래된 코스맥스 주가가 꺾인 건 3분기 실적 충격 때문이다. 3분기 매출 39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순손실을 냈다. 미국 법인 실적 부진, 영업권 상각 등이 원인이다. 향후 상각 가능성이 있는 영업권은 약 300억원 남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이 코스맥스 리포트를 냈는데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소 14만5000원, 최대 17만원으로 상승 여력이 37.4~61.1%에 달한다. 투자의견은 전부 ‘매수’였다.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는 굳건한 체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3분기 국내 매출 22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206억원이었다. 시장 성장률 6%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소비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중국 법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149억원을 기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이어 국내와 중국에서 경쟁 우위, 이익 체력 상승이 돋보인다”며 “4분기도 중국과 국내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실적은 옥에 티”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오랜 기간 수면 아래에 있던 미국의 문제를 확인,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전날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봐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제시한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의 영업적자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과 이로 인한 영업권 추가 상각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린다”며 “미국 법인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주가 상승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