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 측의 대출 요구와 관련해 법원에 "인수합병(M&A) 입찰에 고려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에디슨 측은 "전체 금융권에 대출을 요청한다는 의미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11일 "인수한 뒤에 운영자금 7000억~8000억원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에 대출을 요청한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과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22일 에디슨모터스 측이 "산은에 8000억원가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자 같은 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인수 관련 협의 전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산은은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M&A 진행 절차에 관한 산은 의견'이라는 문건에서 "에디슨 컨소시엄이 쌍용차에 대한 신규 대출을 요구하면서 M&A 입찰에 응한 것은 불확정한 조건을 입찰 제안에 부기한 것"이라며 "협상 대상이 될 경우 타 입찰자에서 공정성 문제와 법률 분쟁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2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와 체결한 M&A를 위한 양해각서(MOU)에는 산은 담보 대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법원에 쌍용차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를 담보로 산은에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을 총 1조62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인수자금 3100억원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마련하고, 이후 1조원가량 추산되는 운영자금 대부분을 평택공장 부지 담보로 산은에 대출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에디슨모터스가 부족한 자금을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달 22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 당시 "미국 아시아르네상스 기업과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싱가포르 대기업 등과도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었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까지 쌍용차 정밀 실사를 마친 후 이달 말께 서울회생법원에 채권 변제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이 또다시 연장되거나 회생 절차가 무산될 수도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