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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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수 기준으로 8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130.43으로 전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8%나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도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81.61달러로 9월(72.63달러)보다 12.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0.7%나 급등한 수준이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1%나 올랐다. 중간재도 3.3%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18로 전월 대비 1.6% 올랐다.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2년 9월(116.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도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2.82원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1.6% 올랐다. 다만 반도체 가격은 전월대비 3.5% 하락하면서 수출 물가 상승을 제한했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올해 들어 계속 상승했던 반도체 가격이 처음으로 10월에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D램 같은 경우엔 비대면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10월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1월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진만 팀장은 "11월 1~8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월대비 0.15% 올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모건스탠리는 겨울 기온이 어떻게 될 지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국제유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 여파로 국내 소비자물가의 오름폭도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통상 국제 유가는 큰 시차가 없어 국내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시차는 크지 않다"면서도 "계속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