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대나무 화장지'…반년 만에 5만개 넘게 팔렸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가 대나무를 활용한 화장지, 키친타월 등 생활용품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벌목 과정을 거치는 펄프와 달리 대나무는 생산 과정에서 일부가 잘린 뒤에도 빠르게 성장하는 속성 덕분에 자연 훼손이 덜하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지난 5월 출시한 대나무 화장지(사진)와 키친타월은 5만 개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주는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대나무 활용 제품을 한발 앞서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생산 물량이 바닥나 3차까지 재생산했다.

대나무는 볏과 풀종 식물로 일부를 베어내도 빠르게 자라나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된다. 90일이면 25m까지 자란다. 펄프를 사용하는 일반 두루마리 화장지 대신 대나무 화장지 60개를 사용하면 15년생 나무 한 그루를 살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펄프 화장지에 비해 먼지날림이 적어 호흡기가 예민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대나무 화장지는 2015년 미국에서 탄생한 친환경 브랜드 바스틀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디어커스, 자연본색, 매직브라이트 등이 대나무 화장지를 판매 중이다. 시중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 키친타월, 휴대용 티슈 순으로 판매량이 높은데 최근에는 대나무로 만든 행주까지 나오고 있다.

대나무가 친환경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는 대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플라스틱 제품을 대신해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빨대 등을 사용하는 식이다. 대나무 화장지 가격은 일반 화장지와 별 차이가 없다. 자주의 대나무 화장지는 12개입에 9900원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장지 가격(8000~9000원대)과 비슷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대나무 제품을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