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뒷심' 고진영 vs '여름여왕' 코르다…LPGA 시즌 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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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남은 2개 대회 '지존 경쟁'
오늘 펠리컨위민스 대회 개막
19일 CME그룹투어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상금 '박빙 승부'
고, 하반기 3개 대회 연속 우승
코르다, 메이저 포함 3승 '1위'
남은 경기 결과로 희비 갈릴 듯
오늘 펠리컨위민스 대회 개막
19일 CME그룹투어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상금 '박빙 승부'
고, 하반기 3개 대회 연속 우승
코르다, 메이저 포함 3승 '1위'
남은 경기 결과로 희비 갈릴 듯
여름을 지배했던 넬리 코르다(23·미국)인가, 가을과 함께 돌아온 고진영(26)인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투톱으로 꼽히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고진영이 골프 여제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열흘 사이 열리는 LPGA투어 2개 대회에서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GC(파70)에서 열리는 펠리컨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약 20억6000만원)과 19일 시작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올 시즌 남은 마지막 대회다. 고진영은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코르다는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지 5개월 만의 우승 도전이다.
지난여름은 코르다의 시간이었다. 전반기에만 3승을 올렸고 6월 메이저 우승을 발판 삼아 고진영이 3년 가까이 지키고 있던 세계 랭킹 1위도 차지했다. 8월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명실공히 ‘대세’로 떠올랐다.
반면 고진영은 올 상반기 ‘골프 사춘기’를 겪으며 다소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고 샷도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다시 한 번 샷감이 폭발하며 4승을 몰아쳤다. 4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도 되찾았다. 지난 9일에는 0.004점 차이로 다시 코르다가 1위로 올라서는 등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둘은 LPGA투어 시즌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고진영이 176점으로 1위, 코르다가 161점으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고진영이 3400.15점으로 1위를 달리며 2920.6점의 코르다에게 앞서 있다. 상금에서는 코르다가 197만4657달러(약 23억2000만원)로 195만6415달러(약 23억500만원)를 번 고진영을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비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퍼트 수 등에서도 두 선수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모든 데이터를 들여다봐도 한 사람으로 치우치는 게 없다. 고진영이 하반기에 우세했고 코르다는 상반기에 강했다. 고진영이 4승으로 앞서지만 코르다는 메이저 우승컵과 올림픽 금메달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분위기는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탄 고진영이 다소 우세하다. 고진영은 지난달 14라운드 연속 60타로 안니카 소렌스탐, 유소연과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샷감도 한껏 물이 오른 상태다.
코르다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의 퍼팅은 정말 놀랍고 모든 플레이가 실수 없이 단단하다”며 “그를 잡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골프를 해야 한다. 첫 홀 티샷부터 마지막 72홀 퍼트까지 좋은 골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내가 이기면 가족과 친구, 캐디가 기뻐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된다. 남은 대회는 다음 시즌을 위한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투톱으로 꼽히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고진영이 골프 여제 자리를 두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열흘 사이 열리는 LPGA투어 2개 대회에서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GC(파70)에서 열리는 펠리컨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약 20억6000만원)과 19일 시작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올 시즌 남은 마지막 대회다. 고진영은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코르다는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지 5개월 만의 우승 도전이다.
지난여름은 코르다의 시간이었다. 전반기에만 3승을 올렸고 6월 메이저 우승을 발판 삼아 고진영이 3년 가까이 지키고 있던 세계 랭킹 1위도 차지했다. 8월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명실공히 ‘대세’로 떠올랐다.
반면 고진영은 올 상반기 ‘골프 사춘기’를 겪으며 다소 부진한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슬픔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고 샷도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다시 한 번 샷감이 폭발하며 4승을 몰아쳤다. 4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도 되찾았다. 지난 9일에는 0.004점 차이로 다시 코르다가 1위로 올라서는 등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둘은 LPGA투어 시즌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고진영이 176점으로 1위, 코르다가 161점으로 그 뒤를 추격 중이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고진영이 3400.15점으로 1위를 달리며 2920.6점의 코르다에게 앞서 있다. 상금에서는 코르다가 197만4657달러(약 23억2000만원)로 195만6415달러(약 23억500만원)를 번 고진영을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비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퍼트 수 등에서도 두 선수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모든 데이터를 들여다봐도 한 사람으로 치우치는 게 없다. 고진영이 하반기에 우세했고 코르다는 상반기에 강했다. 고진영이 4승으로 앞서지만 코르다는 메이저 우승컵과 올림픽 금메달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분위기는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탄 고진영이 다소 우세하다. 고진영은 지난달 14라운드 연속 60타로 안니카 소렌스탐, 유소연과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샷감도 한껏 물이 오른 상태다.
코르다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의 퍼팅은 정말 놀랍고 모든 플레이가 실수 없이 단단하다”며 “그를 잡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골프를 해야 한다. 첫 홀 티샷부터 마지막 72홀 퍼트까지 좋은 골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내가 이기면 가족과 친구, 캐디가 기뻐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된다. 남은 대회는 다음 시즌을 위한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