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3일간 50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한화 약 5조9210억원어치에 이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공시에 따라 머스크가 지난 8일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건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2만4000주를 약 11억달러(악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공시를 통해 "이번 주식 매각은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소득세 5억9000만달러 납부를 위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매각한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머스크는 9일과 10일에도 테슬라 주식 360만주를 팔아치웠고, 이번주 3일간 그가 매각한 주식은 총 450만주, 50억달러(약 5조921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3%가량에 해당한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팔로워들에게 테슬라의 대규모 지분을 처분할 지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렸다.

당시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는 머스크의 돌발 트윗에 설문조사는 24시간 진행됐고, 총 351만9252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이번 주식 매각에 주말 트위터 여론조사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10%를 매각할 때까지 지분 매각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머스크의 말대로 그의 보유 지분 10%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1700만주의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