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기업 자발적 ESG경영 유도가 금융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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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 참석
'COP26 고위급 회의' 전세계 금융사 대표로 참여
"고탄소산업 배제보다 녹색기업 대출·투자나설 것"
탄소감축 이사회 의장 "KB금융은 벤치마킹 사례"
'COP26 고위급 회의' 전세계 금융사 대표로 참여
"고탄소산업 배제보다 녹색기업 대출·투자나설 것"
탄소감축 이사회 의장 "KB금융은 벤치마킹 사례"
“금융사가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이유는 자금중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색산업·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저탄소 사회 이행에 기여해야 합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고탄소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편다면 개별 금융사는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할 수 있을진 몰라도 사회 전체의 넷제로는 요원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COP26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세계 금융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알록 샤마 COP26 의장, 산업부문을 대표해 참석한 리프 요한슨 아스트라제네카 회장,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대표와 함께 ‘정의로운 넷제로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인 상태를 의미한다. 윤 회장은 “거래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유도하는 게 금융의 역할”이라며 “친환경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녹색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지티브 전략이란 금융사가 거래 기업의 ESG 경영 실적이 우수하면 금리·수수료를 감면해주고 자산운용 및 투자 분야에서도 자산 배분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윤 회장이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과의 토론에 세계 금융사를 대표해 참석한 것은 KB금융의 탄소감축과 관련된 노력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세계에서 과학 기반 탄소감축목표 국제기준인 SBTi(과학적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금융회사다.
KB금융은 지난 6월 전 계열사에서 대출·투자한 기업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 기여분이 2676만 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측정한 배출량에 근거해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0%의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치를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로부터 지난 10월 승인받았다. 현재 SBTi에서 목표치를 승인받은 기업은 1000여 개로 이 중 금융사는 KB금융에 이어 프랑스의 라방크 포스탈, 스웨덴의 EQT AB 등 단 세 곳에 불과하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릴라 카바시 SBTi 이사회 의장은 “금융사로서 세계 최초로 SBTi 승인을 받은 KB금융은 세계 금융회사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7월 세계 92개 은행이 참여한 NZBA(넷제로 은행연합)의 아시아태평양 대표은행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윤 회장은 “NZBA의 파트너들과 함께 탈탄소화 전략 구현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KB금융은 아시아태평양 은행들의 참여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NZBA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등이 구성한 탈탄소 금융을 위한 협의체다.
윤 회장은 NZBA의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 최고위원으로 현안을 챙기고 있다. 그는 “기업금융과 연계한 금융사의 ESG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컨설팅”이라며 “ESG 전략 수립과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위주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고탄소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편다면 개별 금융사는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할 수 있을진 몰라도 사회 전체의 넷제로는 요원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COP26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세계 금융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알록 샤마 COP26 의장, 산업부문을 대표해 참석한 리프 요한슨 아스트라제네카 회장,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대표와 함께 ‘정의로운 넷제로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더했을 때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인 상태를 의미한다. 윤 회장은 “거래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유도하는 게 금융의 역할”이라며 “친환경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녹색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지티브 전략이란 금융사가 거래 기업의 ESG 경영 실적이 우수하면 금리·수수료를 감면해주고 자산운용 및 투자 분야에서도 자산 배분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윤 회장이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과의 토론에 세계 금융사를 대표해 참석한 것은 KB금융의 탄소감축과 관련된 노력이 그만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세계에서 과학 기반 탄소감축목표 국제기준인 SBTi(과학적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승인을 받은 첫 번째 금융회사다.
KB금융은 지난 6월 전 계열사에서 대출·투자한 기업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 기여분이 2676만 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은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측정한 배출량에 근거해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0%의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치를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BTi로부터 지난 10월 승인받았다. 현재 SBTi에서 목표치를 승인받은 기업은 1000여 개로 이 중 금융사는 KB금융에 이어 프랑스의 라방크 포스탈, 스웨덴의 EQT AB 등 단 세 곳에 불과하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릴라 카바시 SBTi 이사회 의장은 “금융사로서 세계 최초로 SBTi 승인을 받은 KB금융은 세계 금융회사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7월 세계 92개 은행이 참여한 NZBA(넷제로 은행연합)의 아시아태평양 대표은행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윤 회장은 “NZBA의 파트너들과 함께 탈탄소화 전략 구현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KB금융은 아시아태평양 은행들의 참여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NZBA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등이 구성한 탈탄소 금융을 위한 협의체다.
윤 회장은 NZBA의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 최고위원으로 현안을 챙기고 있다. 그는 “기업금융과 연계한 금융사의 ESG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컨설팅”이라며 “ESG 전략 수립과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위주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