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상장한 기후변화 ETF 6종…지금 투자할까?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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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어 기후변화 ETF도 동시 상장
기초지수는 국내기업으로 구성된 KRX기후변화지수
우라늄·전기차·2차전지 등 기후변화 관련 해외ETF도 투자할만
기초지수는 국내기업으로 구성된 KRX기후변화지수
우라늄·전기차·2차전지 등 기후변화 관련 해외ETF도 투자할만
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상장된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 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 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ETF, 신한자산운용의 SOL KRX기후변화솔루션 ETF,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ETF까지 총 6개입니다. 상품명이 다 비슷비슷하죠? 같은 지수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ETF의 이름은 운용사브랜드와 추종지수의 조합이니까요. 타임폴리오의 ETF만 액티브 ETF고 나머지는 모두 패시브 ETF입니다. 기초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가 존재하더라도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얼마 전에 리뷰한 메타버스 ETF 4개는 모두 액티브 ETF였기 때문에 기초지수는 물론 구성종목도 달랐습니다. 차이점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반면 기후변화 ETF 6종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오늘은 신규 상장한 기후변화 ETF를 분석하고 해외 기후변화 테마 ETF상품까지 소개해보겠습니다.
6개 ETF, 무엇이 다른가
기후변화 ETF 6개가 모두 추종하는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 한국거래소는 KRX기후변화솔루션지수를 총 40종목으로 구성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인 '저탄소 전환점수' 부문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한화솔루션 등이 선정됐습니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전력기술 등 탄소 절감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들이죠. 두번째 기준인 '저탄소 특허점수' 부문에서는 LG화학,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선정됐습니다. 기술수준이 높고 특허도 갖고 있어서 향후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테마형 ETF는 구성 종목을 살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죠.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끼리는 구성 종목과 비중이 비슷합니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화솔루션 LG화학 현대차 한화 기아 두산퓨얼셀 순으로 편입중입니다. 대형주 비중이 82%로 상당히 높고 중형주가 17% 가량 차지하고 있습니다.타임폴리오의 ETF는 살짝 다릅니다. 비중 1위 기업이 에코프로비엠인 것은 동일하지만 2위는 GS건설로 8.0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성종목 상위 15개 기업을 비교해보면 DL이앤씨,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엘앤에프, 덕산네오룩스 등 패시브 ETF들의 상위 종목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업들이 몇 개 포함되어있죠. 중형주 비중이 20%로 패시브 ETF보다 조금 더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다음으로는 총보수를 보겠습니다. 액티브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이 개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패시브 ETF와 기초지수는 같을지라도 펀드매니저는 그 기초지수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서 구성종목을 바꾸죠. 그러다보니 ETF 보수도 더 높습니다. TIGER와 KODEX의 총보수는 0.09%, SOL은 0.15%, HANARO는 0.25%, KBSTAR는 0.3%를 받고 있습니다. TIMEFOLIO는 0.8%로 KODEX나 TIGER의 거의 10배 가격입니다. 시가총액은 역시 대형사인 미래와 삼성의 ETF들이 큽니다. 아직 상장 초반이라 그런지 수익률 차이가 막대하진 않습니다. 상장 이후 9일까지 상승세를 타던 ETF 가격은 10일 하락마감하면서 11일 현재 상장 초반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장 초반의 ETF들을 비교하면 종목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한 가지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기후변화솔루션지수에 편입종목이 40개뿐이고 중소형주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 작은 종목들을 노려보자는 것이죠. ETF에 자금이 유입되면 그 효과로 주가가 덩달아 오를 종목을 골라내는 방법입니다. 유동주식의 시가총액 대비 ETF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은 SK디앤디, 한화, 유니테스트, 서울반도체, 동진쎄미캠 등이 꼽힙니다.
우라늄, 2차전지 등 다양한 해외테마 ETF도
기후변화라는 테마가 정해진 미래라는 것은 알겠는데, 상당히 범위가 넓은 논의입니다. 기후변화를 친환경이랑 엮어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전기차와 2차전지가 기후변화의 핵심이라고 얘기합니다. 혹은 ESG 경영, 탄소배출권이랑 묶기도 합니다.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논의 주제라면 우리나라 종목에만 투자하는 ETF들이 과연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증권사별로 내년 연간 투자전략을 다룬 리포트 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ETF를 소개한 부분을 찾아봤더니 다양한 테마가 등장하더라고요.
하나금융투자는 우라늄 ETF를 추천했습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공백을 원전으로 해결할 것이란 논리입니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배출량도 적습니다. 우라늄 채굴 및 탐사, 원전 부품 생산과 개발 등 원자력 발전과 관련된 광범위한 기업들을 편입하는 ‘Global X Uranium ETF’(티커명 URA), 매출의 50% 이상이 우라늄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NorthShore Global Uranium Mining ETF’(URNM)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 Cameco를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총보수는 URA가 0.69%, URNM이 0.85%입니다. URNM은 2019년에 상장됐는데 URA 대비 소형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미래에셋은 저탄소 ETF로 ‘BlackRock US Carbon Transition Readiness’(LCTU)를 추천했습니다. 중소형지수인 미국 러셀10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저탄소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ESG 투자가 확대되면 소형주인만큼 자금 유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도 추천 목록에 올랐습니다.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11.37%),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6.26%),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TDK(5.14%) 등을 편입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유망 테마 12개를 제시했는데 그 중 5개(에너지관리, 태양광, 수소, 중국 그린에너지, 중국 2차전지)가 환경 테마였습니다. 에너지관리 테마에서는 앞서 말했던 LIT뿐만 아니라 ‘Amplify Lithium & Battery Techonology ETF’(BATT)도 추천했습니다.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 등 전기차업체 뿐만 아니라 호주의 BHP빌리튼, 스위스의 글렌코어 등 광산회사도 담고 있습니다. 태양광 ETF는 ‘Invesco Solar ETF’(TAN)를, 수소 ETF는 ‘Defiance Next Gen H2 ETF’(HDRO)를 추천했습니다. 중국 친환경 ETF에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입니다. ‘KraneShares MSCI China Clean Technology Index ETF’(KRGN), ‘Global X China Elec Vehicle & Battery ETF’(2845HK)에는 샤오펑모터스, 니오, 리오토, BYD 등 전기차업체와 CATL, 간펑리튬, EVE에너지 등 배터리 제조업체가 다수 포함돼있습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