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 "시진핑 사상은 중국 문화와 중국 정신의 시대적 정수"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 정리한 공보 3분의 1은 시진핑 집권 9년
11일 중국 공산당이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채택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 대한 찬양으로 요약된다.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과 함께 역사적 지도자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내년 하반기에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서 세 번째 총서기 연임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닦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중전회 회의 개요와 역사 결의의 일부 내용을 정리한 7천400 여자 분량의 발표문은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를 크게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시기,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시기,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기로 구분했다.

특히 발표문 가운데 시 주석 집권 이후 9년간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적 성과를 담은 부분은 대략 2천500자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진핑'이라는 이름은 공보에 모두 17차례 등장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실감하게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각각 7차례와 5차례 거론됐고, 시 주석 직전 중국을 이끈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는 각각 1차례씩 등장했다.

공보는 시진핑 사상을 '중국 문화와 중국 정신의 시대적 정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18차 당 대회 이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며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당대 중국 마르크스주의, 21세기 마르크스주의, 중화 문화와 중국 정신의 시대적 정수로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다"고 적었다.

아울러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로 더 긴밀하게 단결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시켜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고 호소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공보는 "마오쩌둥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중국에서 창조적으로 운용되고 발전한 것"이라며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첫 역사적 비약"이라고 평가했다.

또 "덩샤오핑 동지를 주요 대표로 하는 중국 공산당원들은 단결하여 전당과 전국 각 민족을 이끌며 신중국 건설 이후 정반(正反) 양면의 경험을 깊이 있게 결산했다"고 서술했다.

반면 시 주석의 전임자인 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은 덩샤오핑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한 지도자로 묘사하며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역사결의와 달리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도 이번 역사결의의 특징이다.

1945년 마오쩌둥 시기 진행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는 구소련의 지령을 받든 전임 지도부의 문제를 지적했고, 1981년 덩샤오핑 시기 진행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에서는 문화혁명과 마오쩌둥의 업적과 과오를 구분했다.

반면 이날 채택된 역사결의는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이라는 명칭처럼 중국 공산당이 성공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서술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연합뉴스